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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크캠프/설치 기록/김나영 개인 설치/대화/2026.9.24.(목) 재분류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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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 '재분류'에 대한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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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9.24.(목) [[김나영]]의 개인설치 3일차에 진행
+ - 참여: 이언제, 박주연, 천현령, 윤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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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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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물이 다시 제작의 재료가 된 뒤에도 부산물이라고 느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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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산물과 작업을 함께 보았을 때 둘 사이의 구분은 이전과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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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타인의 개입을 거친 부산물이 작업을 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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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시 작업 안으로 들어온 물질 가운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다시 제외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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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4.(목) 12:10 천현령
+
+ **김나영**
+ 오늘의 대화는 재분류입니다. 재분류에 대한 질문은…
+ 가져오신 부산물이 다시 제작의 재료가 된 이후에도 부산물이라고 느껴지시는지. 아니면은 원래의 작업이 있잖아요. 현령 님은 그게 무형의 것이긴 하지만, 그것과 가져오신 부산물을 생각을 했을 때 그 둘 사이의 구분이 이전과 같은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게 명확하신 분도 있을 것 같고 아예 불명확한 분도 있으실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희가 어제 엄청난 개입이 있었잖아요? 엄청 서로를 넘나들고…
+
+ 그런 걸 거쳐서 부산물을 붙였을 때, 지금 있는 것들을 보는 방식에 영향이 있으셨는지. 그리고 지금 이 상태(현재 평판의 상황)를 보시고 오늘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제외하고 싶으신지, 약간 이런 것들. 근데 이거 말고도 드는 생각을 말씀을 해 주셔도 되고요.
+
+ **천현령**
+ 일단 페인팅부터 얘기를 하면, 1일 차 때는 뭔가 어느 정도 나영 님의 기존 작업을 다 덮으려는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어요, 다들.
+ 그냥 저는 밑 작업도 너무 좋았었어요.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예를 들면 부분만 지우고 싶다. 흰 라인만 지우고 싶다는 선택을 해서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보기에도 뭔가 ‘예쁘다’ 이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
+ 근데 이제 2일차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개입이 되고, 그리고 뭔가 이런 방식이 다들 익숙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과감해지고, 뭔가 한 사람이 지속적인 선택을 해서 진행했을 때, 그 사람의 의도가 보이니까 오히려 그것에 대해 더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막 들더라고요. 그 사람의 의도가 보이니까 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버리고 싶은 마음.
+
+ 그 사람의 의도가 보이지 않았을 때는 지나가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열중하니까 의도가 궁금해지고, (저는) 그걸 더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 그래서 어떤 부분들이 의도가 드러나기도 하는 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다가 이제 부산물을 붙이니까요.
+
+ **김나영**
+ 근데 어제 엄청 무언가를 하지 않으셨어요? 실을 자르시기도 하고요.
+
+ **천현령**
+ 이게 그냥 봤을 때는 다 같이 개입하는 페인팅의 일환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각자의 부산물이 들어오니까 일단 각자 누구인지 너무 보여요.
+ 이 부산물을 봤을 때 누구 거인지, 사람이 다 하나하나 떠올려지는 게 좀 재미있고요.
+ 주연과 실을 늘어뜨려서 한 면을 덮자고도 얘기했었고, 그리고 저는 저쪽에 있는 면을 좀 했는데 뭔가 오일 파스텔 쓰는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바닥에 있는 무늬를 드러나게도 해보고, 발바닥 같은 것도 그려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
+ 그리고 제 부산물을 뭔가 여기에 있는 실과 이런 라인들(최지음의 흔적)이 제가 사용하는 로프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서, 이 면들이 좀 이어지는 모습을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로프를 좀 늘어뜨려 봤던 것 같아요.
+
+ **김나영**
+ 이거 오프 더 레코드긴 한데, 어제 혼자 있을 때 제가 모델링 페이스트를 발랐거든요. 이제 표면에 실이 엄청 많은 거예요. 근데 내가 흥미로웠던 건, 우연적인 개입이 일어나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실은 어쨌든 이미 붙어 있는 것도 있으니까 모델링 페이스트를 바를 때 실 모양대로, 실이 움직이는 대로 모양이 나는 거예요.
+
+ 그런 우연함 같은 것들이 있구나. 근데 그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그 우연함을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도…
+
+ **천현령**
+ 그러면 이건 또 다른 얘기인데, 평소 작업하실 때는 우연함이 들어오진 않아요? 전부 다 계획해서 하나요?
+
+ **김나영**
+ 우연함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웬만해서는 저는 어떤 틀이나 계획이 세워지면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면을 나눈다든지, 아니면은 한 번 나눠진 면을 최대한 침범하지 않으려고 한다던지. 그런 게 있는데, (이걸 하면서는)그게 조금 깨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 아무튼 어제 그런 생각을 좀 했어요. 현령님은 오늘은 뭘 남기고 뭘 제외하고 싶으세요?
+
+ **천현령**
+ 일단 여기 왔을 때, 어제랑 달라진 모습을 보니까 처음 들었던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어요. 일단 시각적으로 이런 검정색 선 같은 강렬한 것이 들어오니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이라서
+
+ **김나영**
+ 이게 일찍 온 자와 혼자 남겨진 자의 특권인 거예요.
+
+ **천현령**
+ 그리고 어제 흰색과 검정색 페인트가 없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이제 생겼으니까 뭔가… 내가 떠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런 상상도 되고요. 뭘 남길지….
+
+ **김나영**
+ 아니면 해보시면서 정하고 싶으세요?
+
+ **천현령**
+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 근데 뭔가 엄청 깨끗한 흰색 면은, 좀 다시 디스트로이.. 부시고 싶어요.
+
+ **김나영**
+ 나는 (깨끗한 면을) 지키려는 입장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어제도 그저께도 그렇고… 저는 통제하고 싶어 하는 타입이고, 이제 그 통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계속해서 뭔가 충돌하는.
+
+ **천현령**
+ 어제 저는 이 합판들이 나눠져 있는 선을 없애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거…
+
+ **김나영**
+ 주연씨가 지웠잖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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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현령**
+ 그래서 전부 다 칠했는데 주연씨가 퍼트리는 거 보고…
+
+ **김나영**
+
+ 허탈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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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현령**
+ 허탈보다도 신체적으로 힘들 텐데..(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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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 뭔가 지금 그냥 드는 생각은, 어떤 한 개입이 있으면 거기서 파생되는 것도 계속해서 생기는 것 같아요.
+ 처음 1일 차 때 이걸 할 때는 사람들이 뭔가 자신만의 규칙이 있던 것 같거든요.
+ 근데 그 규칙이, 계속해서 변칙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본인이 했던 선택들이요.
+
+ **천현령**
+ 그리고 개입이나 규칙이 또 다른 규칙을 뭔가 파생시키고 그런 것 같아요.
+
+ **김나영**
+ 또 여기에 대해서 하고 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
+ **천현령**
+ 뭔가 이 로프는 사실 원판을 묶기 위해서 일부러 얇은 로프를 가져온 거였는데, 지금 여기에 붙어져 있으니까 이게 무언가를 묶을 거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것 같아요.
+
+ **김나영**
+ 기능을 잃었나요?
+
+ **천현령**
+ 네 맞아요. 그래서 장식적인 어떤 요소로 작동하고 있는.
+
+ ## 9.24.(목) 14:26 박주연, 이언제
+
+ **이언제**
+ 근데 일단 저거(가이드 질문)랑 연관이 분명히 있을 거고 없을 수도 있는데,
+
+ 어제 하던 생각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해보자면, 원래 예전에 추상 작업을 할 때나 여기서도 저는 무슨 일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냐면, 내가 보고 있는 이미지를 읽고 거기에 제가 반응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 그래서 부산물에 남기고, 그러니까 무언가를 택하고 무언가는 지워버리고 이런 게 화면상에서도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 어떤 부분은 저의 마음에 드니까 남기고, 더 부각을 시키고. 어떤 부분은 남이 이전에 만들었던 흔적임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지워버리고. 그래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주체가 제가 될 줄 알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그 이미지와 저 사이의 반응보다는… 그러니까 그거는 이미지와 나 사이의 상호작용이잖아요. 그것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게 이루어지더라고요.
+
+ **이언제**
+ 실제로 다른 분의 규칙 같은 것도, 다른 주체들, 제가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위에 어떻게 한다’ 이런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요. 그래서 우리가 이 화면에 반응하기보다는, 서로의 행동에 반응을 하고 있다고 느꼈고 그러다 보니 점점 경쟁의 성격을 띠기도 했었고, 협동의 성격을 띠기도 하는 등 놀이 같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그게 즐겁기도 했고, 이제 나영 님이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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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
+
+ **이언제**
+ 그렇지만 그걸 다시 부산물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면, 원래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워버릴지 결정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남아야 하고 너는 지워져야 한다라는 재밌는 경쟁 같은 게 있지 않았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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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 사실 결정과 선택도 살짝은 좀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있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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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제**
+ 그쵸 선택보다는 이제 진짜 이 위에서 발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로 뛰어댕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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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제**
+ 상희 님의 초록색이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든 덮으려고 가고 있으면, 다른 것이 다시 초록으로 덮이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되게 육체적인 소동의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
+ **김나영**
+ 좋습니다. 감사해요. 그럼 주연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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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연**
+ 비슷하게 느낀 것 같긴 한데 진짜 그 ‘행위만 남았다.’
+ 여기에 결과물이 결국은 중요하지 않아지는 순간들이 되게 많았는데 그게 나영이한테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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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 다들 나를 걱정하네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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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연**
+ 아무튼 그런 마음… 근데 그게 괜찮았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의 구조를 짠 거라고 생각했고, ‘작화’라는 것이 무대에서는 배경을 이루는 것이었는데, 그것에 대한 맥락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가 이번에 그 작화(원래 평판) 굉장히 공이 많이 들어간 것이긴 했지만, 그거를 우리의 배경으로서 활용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남지 않아도 된다는 어떤 결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짠 거라고 생각해서, 걱정은 됐지만 사실 그걸 막 생각해서 행동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그래서 첫날은 막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두 번째 날 모든 게…. 행위만이 중요해지면서 모두가 뒤엉키는 그런 시간이 된 것 같고. 왜냐하면 첫날은 나영이의 공이 들어간 화면이 100%로 보이다 보니까, 참여한 사람들도 그거에 반응하면서 한 것들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두 번째 날에는 한 번 덮이고 그 덮인 게 좀 보이니까 좀 더 자유롭게 이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
+ **박주연**
+ 근데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들의 관계로, 뭔가 관계를 느끼면서 놀이가 벌어진 이 판 위에 부산물을 붙이는 게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그것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뭔가 주변부와 중앙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그게 메인이지만, 정말로 이 두 달(전시 기간)간의 우리들의 시간을 정리해 주는 작업인 것 같기도 하고.
+
+ **이언제**
+ 근데 저는 사실, 부산물 자체에 대해서는 지금 이걸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 그 이유는, 일단 제가 어제 제대로 된 부산물을 안 가져오기도 해서. 그리고 제가 부산물을 대하는 방식 자체가 작업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다른 물건들과 어느 정도 비슷하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 작업의 흔적이긴 하지만 내가 두고 지켜보면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실 제가 다루고, 가지고 있는 다른 물체들과 전혀 다를 게 없잖아요.
+ 그래서 이게 부산물이냐 아니냐가 저한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다만 여기 주연 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게 우리가 더 이상 이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고 우리 행위의 흔적처럼 남아버리고 이제 부산물이라는 건 우리의 작업의 흔적이고 그런 흔적들 위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 지금 여기 테이프만 보더라도 테이프가 지나간 흔적이 마스킹 테이프 떨어뜨렸을 때 네거티브 이렇게 남잖아요.
+ 그랬을 때 지금 여기서 일어난 일들을 우리가 어떻게 돌아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아예 샌딩기 같은 걸로 따라라락 해서 우리가 지나온 흔적을 좀 파헤쳐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사실은 전 이 면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덩어리 있는 것들(부산물) 다 떼버리고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
+ **박주연**
+ 근데 뭔가 다른 얘기지만, 저는 부산물을 ‘작업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개념적인 부산물로 가지고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밑실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새 실이었으니까. 근데 그거를 여기에 어떻게 맞춰서 자르고 변형시킬지를 고민하는 시간도 즐거웠던 것 같아요.
+ 언제 님이 어제 양말을 자르는데, 그 옆에서 저는 이걸(실) 자르고 있었거든요. ‘저 사람도 저걸 잘라서 변형시키고 있네’ 이런 생각도 들고, 모두가 자기 부산물을 가지고 와서 소중해졌다고 말은 하지만 결국은 다 자르고 해체해서 여기에 어떻게 놓을지 고민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던 것 같고.
+
+ **이언제**
+ 그리고 어제 주연 지음한테 했던 얘기인데, 나영 님 처음에 ‘댄스 플로어’ 만들겠다고 얘기하셨는데 진짜 우리가 그냥 위에서 놀 수 있는 댄스 플로어 만든 거 아니냐고.
+
+ **박주연**
+ 진짜 여기 이렇게 단상 같은 거 해가지고 서 있고 (책상) 이런 것도 있었잖아요.
+
+ **김나영**
+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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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연**
+ 그래서 어제 나영이 결국 처음에 계획한 걸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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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영**
+ 맞아 살짝 달라졌을 뿐이지 계획한 건 다 한 것 같네요.
+ 그렇게 생각해 보니까 댄스플로어가 맞아.
+
+ **이언제**
+ 근데 이게 댄스플로어처럼 느껴지는 것도, 방금 주연 님 어제 이거 자르면서 어디다 어떻게 넣을까 고민했다고 했잖아요. 저 별로 고민 안 했거든요. 근데 제가 그림을 그리는 평면으로 인식을 했으면 고민을 했을 것 같은데 진짜 ‘바닥’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띵띵띵 붙이면서 간 것 같단 말이에요.
+ 그래서 이게 우리가 플로어처럼 생각한다는 것도 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 그건 정말 행위의 바탕이 되잖아요.
+
+ **박주연**
+ 이거를 조형적으로 어떻게 놓을지를 고민한다기보다는, 내가 이걸 어디에 얼마나 놓을 수 있을지. 막 이런 거 그 비슷한 말이긴 한데…
+
+ **이언제**
+ 근데 그게 진짜 걸어 다니면서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
+ **박주연**
+ 응 맞아
+
+ **이언제**
+ 이미 이 스케일을 우리가 그림으로 인식을 안 한 것 같아요, 밟아도 된다고 해버린 순간.
+
+ **박주연**
+ 응. 이거를 막 떨어뜨리면서 이동하면서 계속 놓고 지나가고… 이런 것들을 하면서 비슷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이 전체의 조형을 생각하기에는 얘(실)가 되게 미미하고 작고. 그래서 크게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내가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이거를 ‘내가 손이 자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데까지는 자르면서 지나가기’ 이런 걸 생각하면서 자른다거나, 현령 언니랑 예전(단체설치 짝꿍)에 거미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까 이 실로 둘이서 바닥에 한 땀 한 땀 놓는 행위를 같이 한다거나. 이런 거에서 부산물을 놓는 의미를 좀 찾았던 것 같기도 해요.
+
+ **김나영**
+ 너무 좋은 것 같네요.
+
+ **이언제**
+ 이제 일할까요?
+
+ ## 대화 '조건'에 대한 개요
+
+ - 2026.9.24.(목) [[김나영]]의 개인설치 3일차에 진행
+ - 참여: 이언제, 박주연, 천현령, 윤여진
+
+ ## 가이드 질문
+
+ 여태까지 했던 선택과 그 선택 이후 달라진 조건에 대해 생각하기
+ (1) 내가 한 선택으로 다음 사람이 할 수 없게 된 것은 무엇인가?
+ (2) 내가 한 선택으로 새롭게 가능하진 것은 무엇인가?
+ (3) 타인의 흔적을 남긴 순간과 없앤 순간에는 각각 어떤 판단이 있었는가?
+ (4) 타인의 흔적을 지웠더라도 타인의 선택이 이후 작업의 조건으로 남아 있다고 느껴지는가?
+ (5) 지금까지의 개입 과정에서 이후 작업의 방향을 가장 크게 바꿨다고 생각하는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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