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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크캠프/설치 기록/김자연 개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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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공간에 비치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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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가 얼마나 무겁길래 이렇게 느리게 열리지?
− 디지털 환경에서 파일이 좀처럼 열리지 않을 때 우리는 '무겁다'고 말한다. 용량은 MB라는 숫자로 표기되지만, 우리는 로딩을 기다리는 시간의 감각으로 그 무게를 체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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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로 여신, 꽃, 물처럼 오래도록 여성성을 투사받아 온 이미지를 다룬다. 스크린 위에서 손가락 하나로 가볍고 빠르게 지나간 이미지들은, 회화와 설치 영역으로 옮겨오며 속도를 잃고 무게를 얻는다. 그것은 캔버스의 크기나 안료의 하중이기도 하지만, 물감이 마르기를 기다리고, 나의 몸이 움직이고 노동이 켜켜이 쌓이는 물리적 시간이다.
− 최근 작업에는 길게 세워진 세로 화면이 반복된다. 224×126cm의 캔버스는 9:16 비율을, 224×164cm는 3:4의 비율을 이룬다. 스크린 속 이미지는 손가락 하나로 밀어낼 수 있지만, 이것이 나의 몸보다 커지는 순간 나는 이미지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화면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뒤로 걸어 나오며 도리어 '내가 밀려나는' 경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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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버스에서 원형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 이미지들은 서로의 경계를 잃고 뒤섞인다. 물감이 마르는 시간을 기다리고, 그날의 변심과 컨디션 그리고 호르몬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이탈 또한 작업 과정에 포함된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타인이 개입할 수 없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줄 수 없다. 이 과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 축적된 표면으로 원형의 이미지에서 멀어지게 된다. 가볍고 납작한 환상들이 나의 몸을 통과해 무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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