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작품의 캡션과 선별 과정 안에 대화 내용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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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반은 고경호, 김승규, 라미연, 임지현, 함성주, 황예랑으로 이루어진 여섯 명의 회화 작가들이 함께하는 드로잉 모임입니다. 저희는 개인의 작업을 이어 나가면서도, 드로잉을 매개하여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그 과정을 축적하여 전시로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예술 학교: 우리가 서로의 학교가 될 때,》를 준비하며 행복반의 관계 맺음을 ‘순환’의 관점으로 모색하였습니다. 각자가 골몰하는 회화(화면)를 ‘완성’하는 과정은 오롯이 작가 혼자서만 이뤄내기는 고단한 일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영향받으며 작업을 대면하는 태도를 배우고, 이들과 고민을 나누는 동시에 응원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주고받으며 그리고 구르며 작업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화면을 통해 또 다른 관계로, 이것이 다시 작업으로.
책상 위의 드로잉들이 행복반 모임의 과정이었다면, 벽에 걸린 그림들은 각자의 결과입니다. 이번 전시의 회화 작업은 자신이 아닌 동료들이 선별해 주었습니다. 과정을 공유했던 이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며 결정된 셈이죠. 본 문서는 작품의 캡션과 선별 과정에서 대화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문서입니다.
저희가 선택한 캔버스들 사이에는 김지원 작가의 2002년에 그려진 드로잉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김지원 작가는 실제 행복반 멤버의 선생님인 동시에 귀감을 주시는 선배님입니다. 그의 인터뷰 중 “그림을 지속하기 위해서 작가는 각자의 놀이터가 있어야 한다.”라는 말에서 시작하여, 2025년 12월 《화가의 놀이터》라는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그림들 사이에 놓인 주먹 크기의 조각/오브제들은 그네나 미끄럼틀 같은 각자의 놀이터 중 일부입니다.
김지원 작가의 드로잉의 제목은 <비슷한 벽 앞에서>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우리는 아마 비슷한 벽 앞에 서 있을 겁니다. 비슷한 벽 앞에서 그려진 그림들과, 대화의 짧은 단면을 함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디자인 고경호.






